낭만(浪漫), 즉 로망(roman)이라는 단어는 중세 프랑스어 ‘romanz’에서 유래했다.

12∼13세기 연애담(戀愛談)이나 무용담(武勇談) 따위의 통속소설(通俗小說)을 의미한다.

17세기 영어로는 romantic, 프랑스어로 romantique, 독어로 romantisch라는 형용사가 만들어져서

공상적, 모험적, 전기적(傳奇的)이라는 뜻으로 사용되었으며, 

현대사회에서는 꿈이나 공상의 세계를 동경하고 감상적인 정서를 중시하는 창작 태도를 의미하기도 한다.

우리의 로망은 이렇다.

착용자를 고상하고 예쁜 한 송이 꽃같이 만들기보다는 착용자의 남자다움이 자연스럽게 표출되기를 바란다.

여기서 남자다움이란 요즘 흔히들 사용하는 이른바 ”터프한 상남자”와는 거리가 있다.

독립성을 갖고 본인의 성격이나 색깔에 긍지를 갖고 당당하게 걷는 것을 말한다.

Dust engineer를 기획에도 앞서 설명한 남자다움이 투영되었다. 

착용자의 스타일에 맞도록 셔츠, 재킷의 분류를 넣지 않았다. 

셔츠, 재킷에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사이즈감으로 제작되어

어떤 사이즈를 선택하여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는 착용자의 선택에 맡겼다. 

‘스핏파이어’가 가진 키워드는 단순하게 보면 스핏파이어가 가진 ‘불을 내뿜는다’를 의미를 비롯하여 전쟁, 희생, 승리, 용맹함으로 나열된다.

이러한 키워드를 컬러로 표현하였는데 중요 포인트는 Dust engineer의 패브릭에 Peach 가공을 했다는 점이다. 

이로써 표면에 복숭아 표면처럼 잔털이 있고 이로 인해 부담스럽지 않은 컬러로, 다른 아이템들과 쉽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컬러가 만들어졌다. 

Dust engineer는 여밈과 쌍침이 들어간 자리에는 어김없이 물결치듯 퍼커링이 존재한다.

퍼커링은 다른 아이템에서는 ‘불호의 요소’일 수 있지만 Dust engineer에서는

좁은 땀수, 결과 잔털이 있는 패브릭, 컬러, 지누이도 실, 부자재 등 모든 요소와 어우러져

오히려 Dust engineer가 가진 매력을 배가시켜주었다.

이러한 요소들이 모여 Dust 즉, 흙과 먼지를 뒤집어써도, 주름이 가도 때가 묻어도,

세월이 지나 착용 마찰에 의해 어딘가가 터져도 착용자의 ‘남자다움’이 자연스럽게 표출되는 결과물로 탄생하였다.

그리고, Dust engineer는 거의 모든 컬러가 재생산을 앞두고 있는데 컬러 판매 순위를 살펴보면 한 번 더 긍지를 느낀다.

Dust engineer의 인기 순위는 1위가 칠리(Chilli) 컬러이다. 

순위를 보고 느낀 건 이로써 우리를 찾아주는 고객분들이 얼마나 독립성을 갖고 본인의 성격이나 색깔에 긍지를 갖고 당당하게 걷고 있는지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이런 흥미로운 결과로 우리는 제작자로서 조금 더 재미있는 옷을 만들어 볼 수 있겠다는 동력을 얻는다.